홍솔 썰 



미알못..이지만 홍솔은 역시 아메리칸즈가 젤 잘 어울리기 땜에 

미국 고딩 홍솔로 이런 게 보고 싶어졌다 




1. 

최한솔은 미국에서 태어나 10살까지 살다가 한국에 옴 아 여기서 한솔이 현실반영해서 혼혈인 걸로. 그래서 한국에 와서 언어땜에 적응 안되고 그런 건 없었음. 미국서도 한국어50+영어50 이렇게 썼기 땜에.. 근데 사실 한솔이 부모님은 두분다 사업을 하셔서 1년 365일 늘 바쁘심 미국에 가게 된 이유도 사업차 간 거였고.. 게다가 한솔이는 계획에 없던 아이였음 애초에 결혼 자체를 서로 미친듯이 사랑해서 한 것도 아니구 왜 막 들마 보면 집안 대 집안으로 결혼하고 뭐 그런 거ㅇㅇ 그래서 한솔이는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어려서부터 외로움에 익숙한 상태였으면 좋겠다 텅빈 집(넓기는 또 더럽게 넓은)에서 혼자 노는 게 당연한 것..ㅠㅠ 아주 어릴 때는 그게 '외로움'이란 감정인지도 모르구 그냥 아 엄마 아빠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랬는데 점점 커가면서 뼈저리게 외로움을 느끼는 거임 그런데다가 10년을 미국에서 살다 한국으로 와보니 학교 애들은 용케 한솔이가 미국살다 온 애란걸 줏어 듣고는 한솔이를 신기하다는 듯 동물원 원숭이 보는 마냥 쳐다보구.. 또 한솔이는 미국에서 항상 혼자 있다시피 했기 때문에 누군가와 친해지고 관계를 갖는다는 게 너무나 어려울 것 같다ㅠㅠ 이런저런 이유로 초등학생 한솔이는 애들이랑 잘 못 어울리고 겉도는 애겠지...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와 사춘기를 겪으면서 완전히 삐뚤어지는 한솔이... 한솔이의 반반한 외모에 질나쁜 애들이 꼬여들기 시작하고 한솔이는 뭣도 모르고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술담배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겠지 여자도 만나고 그러면서 적어도 얘네들이랑 있을때는 외롭지 않으니까 점점 더 나쁜 길로 빠져드는 거 보고싶다 가끔 학교폭력에 휘말리기도 하고 아 아님 이런 것도 좋겠다 부모의 사랑이 고팠던 한솔이는 막 그런 애들이랑 어울리기 시작했을 무렵 이러면 엄마아빠가 관심을 주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던거 근데 바빴던 엄마아빠는 학교에서 학교폭력건으로 학교에서 연락이 와도 달랑 계좌로 돈만 보내주고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는거.. 그런 부모님의 모습에 한솔이는 더 엇나가기 시작하고ㅠㅠ 무튼 그렇게 중학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당연히 한솔이는 인문계는 꿈도 못꾸고 집근처 실업계로 가게됐음) 저녁식사를 하다말고 엄마가 대뜸 고등학교 미국으로 가라고 했으면 좋겠다 하필이면 그날은 한솔이 생일을 바로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었고.. 1년에 몇 번 없는 모처럼 다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날인데 엄마가 그런말을 하니까 한솔이는 어이가 없어짐 그리구 좀 화도 남 그래서 바로 싫다고 하는데 이미 유학 수속을 밟은 상태였으면 그 자리에서 내내 말이 없던 아빠마저 한국에서 이따위로 살바엔 차라리 미국가서 영어나 배우라고 한 마디 했으면 좋겠다 거기에 완전히 상처를 받아버린 한솔이ㅠㅠ 그래서 차마 입밖으로 꺼내진 못하고 속으로 그래 정 원하면 내가 가줄게 이런 생각 할 듯.. 



2.

그렇게 7년만에 다시 미국땅을 밟은 한솔이.. 첨엔 오랜만에 듣는 영어가 영 적응이 안 됐는데 좀 지내다보니 또 잘 적응해서 영어하고 하겠지 학교 근처에서 엄마아빠가 얻어놓은 자취집 찾아가서 짐도 안 풀고 진짜 딱 집만 확인하고는 바로 집주변을 배회하는거 보고싶다 음 시간대는 한 밤 10시?11시? 뭐 그쯤으로 해서 밤늦은 시각이었으면.. 무튼 그렇다보니까 한솔이네 집 근처 뒷골목엔 질 나쁜 애들이 싹 깔려있었는데 한솔이 걔네들 보자마자 오랜 친구사이인 양 다가가서 인사건넸으면 그리구 그날 바로 친해지는거 보고싶다 그 중 한 여자애도 자취하는 애 있었는데 걔네 집 가서 첨으로 마약도 해보고 했으면... 진짜 말그대로 엉망진창 노는 한솔이 보고싶다 그 자취하는 여자애랑 하룻밤 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옆에 옷 다 벗은채로 정신없이 자고 있는 여자애 흘끗 보고는 굳은 표정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옷 챙겨입고 나서는 한솔이ㅠㅠ 지난밤 그렇게 망가지도록 놀긴 했지만 위에서 말했듯 한솔이는 이게 다 맘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외로움 때문인 것... 그래서 이른 새벽에 집에 돌아와 텅빈 침대에 혼자 뻗어 누워서 눈물 한줄기 흘리는 한솔이ㅠㅠ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한솔이가 학교를 가야할 날=입학식 날이 다가왔음 학교는 신입생들로 소란스러웠고 그 시끄러움 틈 속에서 인상찌푸리고 귀 틀어막으며 자기가 서야할 자리 찾아 서는 한솔이 보고싶다 한솔이 주변에는 죄다 키가 멀대같이 큰 미국인 남자애들 뿐이었고... 한솔이는 그저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뿐임 그러다가 학생회장이 나와서 신입생 환영 축사? 뭐 그런걸 하는데 멀리서봐도 딱 한국인처럼 생긴애가 걸어나오는거임 왜 서양사람들은 한국인/일본인/중국인 구별 못한다고 하지만 자기들끼린 다 구분하는 것처럼 한솔이도 딱 보자마자 한국인인걸 알아챔 거기에 흥미가 돋은 한솔이는 내내 듣는둥 마는둥 하다가 그 학생회장 말만은 열심히 들음 내용은 뭐 뻔했지만.. ㅁㅁ학교에 온 걸 환영하고~ 3년 간 좋은 시간 보내길 바라고~ 그러다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조슈아 홍이었다고 딱 했으면.. 그리구 한솔이는 얼굴을 잘 안보였지만 그 이름만큼은 똑똑히 듣고 기억했으면 좋겠다 입학식 끝나고 집 돌아가서도 간혹 조슈아... 하고 중얼거리는 것도 좋겠네 



3. 

한솔이가 간 고등학교는 나름 학군이 좋은(미국에도 학군 그런거 있나? 음 모르겠내...ㅋ 걍 있다고 치자^^) 학교라서 한솔이가 어울릴만한 애들=양애취는 없었음 그래서 한솔이는 자연스럽게 학교내에서 약간 아웃사이더.. 식으루 겉돌고 그랬으면 뭐 한솔이가 한국인인 것도 한 몫했고ㅇㅇ 어차피 공부하려고 여기 유학온 것도 아니고 집에서 내쫓기다시피 온건데 한솔이 입장에서도 딱히 공부 해야겠다 이런 것도 없어서 수업시간에두 한솔이는 늘 잠만 잘 것 같다 아님 아예 학교를 째고 그 뒷골목에서 만난 걔네들이랑 어울려 놀던가 그러겠지 모.. 무튼 재미없게 학교생활을 하면서두 한솔이는 늘 조슈아라는 이름을 마음에 담고 있었음 그 축사가 막 인상깊고 한 건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날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음 첨엔 그냥 같은 한국인이라서 동질감 땜에 그런 건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고.. 무튼 한솔인 조슈아란 사람이 궁금했음(아 슈아는 한솔이보다 한살 많아서 학교 내에서도 딱히 마주칠 일이 없음) 그러던 어느날 한 4월?5월 쯤 돼서 학교에서 클럽 가입하라구 신입생들한테 공지가 내려옴 한솔이는 뭔 클럽이냐고 좆까 이랬는데 클럽 가입 안하면 퇴학이라 그래서 어쩔수 없이 걍 아무거나 써서 낼 생각으로 교실에 놓인 클럽 홍보책자? 뭐 그런걸 찾아 읽음 거기엔 짧막한 클럽 소개랑 클럽장이 써져 있었는데 암 생각없이 읽어내려가다가 club manager : JOSHUA HONG 라고 써진 걸 발견한 것.. 그리구 한솔이는 그게 뭔 동아리인지 생각도 않고 무작정 신청서를 써서 내겠지 



4. 

슈아는 재미교포고 한국어는 아예 할 줄 모름.. 그리고 완전 딱 모범생의 전형이라서 공부도 늘상 장학금 탈 정도로 잘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보니 전교회장까지 하게 됐고 사실 슈아네 학교에서도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있음 그래서 1학년때 슈아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깔봤던 애들도 몇 있었음 근데 슈아가 워낙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뭐 빠지는게 없으니 지금은 다들 슈아를 좋아하고 따를 것 같다 그런 슈아에겐 고상한 취미 생활이 있는데 그건 바로 '기타'임ㅋㅋㅋㅋ  어릴적 우연한 계기로 기타를 접하게 된 뒤로 슈아는 그 뒤로도 취미로 기타를 쳐왔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어쩌다보니(?) 기타 연주 동아리장까지 맡게됨 근데 사실 이 동아리는 좀 인기가 없는...ㅎ 그런 동아리임 사실 그것도 그럴게 보통 애들은 스포츠쪽이나 아님 자기 진로에 맞게 토론 관련 동아리 같은 데를 많이 들테니까ㅇㅇ 그치만 몇몇 슈아 얼빠인 여자애들이 제법 있어서 신청서 낸 애들이 아주 적지만은 않을 것 같다 신청서를 하나하나 읽어보던 슈아는 대부분이 여자애다보니 아무래두 남자애들이면 더 눈길이 가고 하는게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자기랑 같은 한국인=VERNON CHOI이 있어 어? 하고 눈여겨 볼 것 같다 게다가 되게 화려하게 생긴 얼굴이라 사진만 딱 한번 본 건데도 못 잊었으면..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동아리 면접을 보는 날이 왔음(누누이 말하지만 전 미알못임니다... 실제로 미국고등학교에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걍 그렇다 치는걸로^^) 사실 슈아네 기타 동아리는 면접이 구술면접은 진짜 간단히 하고 기타를 얼마나 치나 레벨 테스트를함ㅇㅇ 사실 그럴만한 동아리는 아니지만.. 슈아네 학교 규정이 그럼 기악 연주 관련 동아리는 무조건 레벨 테스트를 해야함 무튼 그래서 지원자들은 무조건 기타를 지참해야하는데 한솔이는 그걸 몰랐던 것..... 아님 당일날에야 기타 동아리라는걸 알아도 좋겠다ㅋㅋㅋㅋㅋ 조슈아 홍 이름만 보고 무턱대고 신청서를 써낸거라 뭔 동아리였는지는 아예 몰랐던 한솔이.. 그래서 그날 당일 다들 기타를 들고 있는걸 보고 의아하게 여긴 한솔이가 지 앞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해 서 있는 왜소한 남자애에게 이거 무슨 동아리냐고 묻고 그 남자애는 좀 어이없어 하면서 guitar... 라고 하겠지 근데 한솔이 알고보니 어릴때 기타를 쳐본 적 있었어도 좋겠다 아주 애기땐 아니고 초등학교때 학교 동아리가 기타 동아리였음 초등시절 한솔이는 지금처럼 막 나가는 애는 아니었구 그냥 조용하고 말수없고 그런 애였는데 기타 연주가 너무나 즐거웠던 것 그래서 난생 부모님한테 뭐 사달라 이런 얘기 해본적이 없는데 그때 첨으로 기타 사달라고 해봤으면.. 물론 그것도 중학교 올라가면서는 집에 걍 방치플 해놨지만ㅇㅇ 무튼 그런 한솔이 빈손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서 있으니까 슈아 스윗하게 웃음서 자기 기타 건네줘라ㅠㅠ 그렇게 레벨 테스트를 하게 된 한솔이 진짜 오랜만에 기타를 잡아보는거라 어릴적 기억을 더듬더듬 되살려 레벨테스트에 임하겠지.... 사실 누가들어도 되게 형편없는 실력이었음 그것도 그럴게 초등학교 졸업 이후 기타를 잡아본적 없기도 했지만 초딩이 배운게 뭐 얼마나 대단한 거였겠음ㅋㅋㅋㅋ 그냥 코드 몇 개나 잡고 줄이나 퉁길 줄 알았겠지 그래서 다른 지원자들은 한솔이가 당연히 떨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며칠뒤 공고난 걸 보니까 떡하니 붙은 것... 사실 한솔이 스스로도 좀 당황스러웠음 자기두 붙을 거라곤 생각을 안했고 동아리활동에 욕심도 없었기 땜에ㅇㅇ 진짜 순전히 조슈아 홍이란 사람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궁금증에 신청서를 낸 거였음 한솔이가 동아리에 붙을 수 있던 건 순전히 슈아 덕이었음 슈아도 분명 한솔이의 실력이 형편 없단걸 알고 있었지만 뭐랄까... 되게 기타를 아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음 기타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그런건 아니었지만 저 애의 눈동자가 분명히 말하고 있었음 자기에게 기타는 되게 소중한 거라고.. 그래서 슈아는 한솔이를 붙이기로 마음 먹은 것ㅇㅇ



5. 

슈아네 학교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학교 일과가 끝나면 클럽 활동을 함 그리구 첨으로 클럽 활동 모이는날 한솔이는 되게 어색하게 클럽룸에 들어옴 그도 그럴게 위에서 말했듯 한솔이는 자기가 붙을거라곤 생각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그래서 무슨 혼자 동떨어진 양 저 멀리 앉아 있었음 한솔이 외에 이번 신입 회원으로 들어온 애들은 레벨테스트 날 한솔이 앞에서 바짝 긴장해 있던 마른 남자애와 몇몇 여자애들 그리고 우락부락하게 덩치큰 남자애 이렇게 밖에 없었음 한솔이는 머릿속으로 아... 괜히 들어왔나... 하고 후회하고 있었고 그때 슈아가 늦어서 미안하다고 웃으면서 들어옴 그리고는 저기 혼자 앉아 있는 한솔이에게 왤케 멀리 있냐고 여기 가까이로 오라고 자기 옆자리로 손짓하겠지 그럼 한솔이 어색하게 그 옆으로가 앉고 말 꺼내기 전에 슈아가 엄... 하면서 생각하다가 붤는 하고 이름 부르는 것도 좋겠다ㅠㅠ 암튼 그렇게 본격적으로 클럽 활동이 시작됨 기타 연주 동아리는 말그대로 기타 연주를 하는 동아리였는데 학년말 프롬 파티(뭔지는 모르겠으나 이런게 있다고 하네요.....)에서의 연주곡 3곡을 선보이는걸 목표로하기 땜에 첫만남부터 걍 돌아가면서 hello i'm 블라블라 인사만 하고 바로 연습에 돌입함 물론 기타 알려주는 센세도 따로 있음ㅇㅇ 뭐 이름은 대충 데이비드라고 하자 데이비드가 앞에서 코드 알려주고 뭐하고 하면은 학생들이 그거 보고 따라치는 식으로 연습을 진행하는데 이건 다 학생들이 기타를 능숙하게 칠 줄 안다는 전제 하고요.... 한솔이는 코드라곤 C코드 밖에 모르고요..... 그래서 계속 삐긋삐긋했으면 좋겠다 그때쯤 또 속으로 아 진짜 괜히 들어왔나 했으면ㅋㅋㅋㅋㅋ 계속 그러니까 옆에 있던 슈아 손들고 데이빗 하고 부르더니 이 친구는 아직 기타가 서툴러서 자기가 1대1로 가르쳐주는게 좋겠다고 했으면 슈아야 워낙 기타 실력이 출중하니까 데이빗 단번에 오브콜스~ 하고 슈아랑 한솔이 클럽룸은 방해되니까 다른 데 조용한 곳 가서 슈아가 한솔이 기타 알려줬으면 좋겠다ㅎㅎ 그러면서 몇 번 손이 부딪히고..... 슈아 그럴 때마다 쏘 스윗하게 웃어줬으면.... 



6. 

클럽 활동 때마다 맨날 1대1로 연습하다보니 어느샌가 가까워진 홍솔... 나름 장난도 치구 했으면 그리고 한솔이는 슈아와 친해지게 된 후로 점점 변하겠지 그 질 나쁜 애들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성격도 나름 밝아져서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애들도 생기고 무엇보다 밤에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면 늘 우울하기만 했었는데 이젠 기타+슈아 생각에 실실 웃기도 했으면.. 슈아한테 칭찬 받고 싶어서 주말에 몇 번 혼자 연습도 하고ㅋㅋ 그러던 어느날 한솔이네 집 가게 된 슈아 보고싶다 사실 말로는 기타연습 때문이라고 했지만 실은 걍 놀러가는거ㅋㅋㅋㅋ 슈아네 집도 딱히 못사는 편은 아닌데 슈아 분명 한솔이 자취한다고 들었는데 고작 열일곱 남자애가 살기엔 터무니없이 큰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놀랐음 좋겠다 그리구 속으로 이런집에서 혼자 살면 되게 외롭겠다.. 라고 생각하겠지 사실 슈아 한솔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보니 한솔이가 직접 말해준적은 없지만 한솔이에게 상처가 되게 많단걸 눈치챘을 것 같다 그래서 더 한솔이에게 마음이 가고 할 듯.. 무튼 한솔이가 대충 먹을거 냉장고에서 꺼내오는 동안 슈아 혼자 집구경 하고 있었는데 거실 쇼파 어딘가에 놓여진 대1마초 발견했으면 슈아 그거 보고 너무 놀라서 그자리에 멈춰 서 있고 부엌에서 쿠키 가져온 한솔이가 조슈아 뭐해? 하면서 툭 치는데 슈아 시선을 따라가보니 대1마초가 있는 것.... 슈아 한솔이한테 너 대1마초 해? 라고 묻고 한솔이 당황해서 아 아니라고 손사래 치고.. 둘 사이 어색한 침묵만 감돌것 같다 그럼 한솔이 더듬더듬 자기 과거 얘기부터 하기 시작하겠지 어릴적부터 집에 혼자 있으면서 느꼈던 감정들, 한국에 있을때 어떻게 살았는지, 자기가 늘 병처럼 앓아왔던 외로움.. 뭐 이런 것들. 그리구 한솔이 눈물 살짝 고여서 고개 푹 숙여라.... 그럼 슈아 아무말 없이 듣고 있다가 손등으로 닦아주겠지. 이젠 슈아가 한솔이를 처음 봤을때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니가 기타치는 거 보고 난 니가 기타를 정말 소중하게 다루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니 형편없는 실력에도 너를 붙였지.<이 대목에서 픽 웃는 홍솔.. 그 한 마디 하고는 몇 초간 말이 없다가 대뜸 AND.... 하더니 조심스레 입 맞추는 슈아 보고싶다. 그냥 입만 대고 있는건 아니고 키스랍시고 하긴 하는데 되게 서툰... 그런 키스. 그리구 슈아 짙은 쌍꺼풀 떠보이면서 바로 코앞에 있는 한솔이에게 지금은 니가 내게 이런 의미야. 라고 했으면ㅠㅠ 한솔이는 완전 당황해서 벙쪄 있고 그럼 슈아 씩 웃으면서 그럼 내일보자. 이러고 갔음 좋겠네ㅠㅠㅠㅠㅠ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려도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있는 한솔이.. 한솔이 심장 완전 쿵쾅쿵쾅 미친듯이 뛰고 한국 말로(원래 혼잣말은 한국말로 했었음) 아... 나 저 형 좋아하나...? 하는 거 보고싶다 한솔이 마음속으로 넌 여자 좋아하잖아!!! 근데 여자보다 이쁘잖아 저 형!!! 야 그래두!!! 이럼서 내적 혼란 겪는 것ㅋㅋㅋㅋㅋ 그러다 결국 그래.. 여자보다 이쁘잖아... 이 쪽으로 기울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날 또 클럽활동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늘 그랬듯 단 둘이 연습을 하는데 시작하기 전에 한솔이가 Joshua. 하고 부르더니 한국 말로 좋아해. 하는 거 보고싶다. 그럼 슈아 난감한 듯 약간 미간 찌푸리고 미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이러겠지.. 그럼 한솔이가 활짝 웃으면서 이건 I love you 라는 뜻이라고 말해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7.

홍솔 한솔이 집에서 라면 끓여먹는 거 보고싶다ㅋㅋㅋㅋ 슈아는 살면서 라면을 먹어본적이 없었음 그래서 자기 앞에 놓인 시뻘건 국물+확 끼쳐오는 매운 냄새에 이게 뭐냐고 인상 찌푸리며 물었으면.. 그럼 한솔이 라ㅡ면 하고 대답해주고 슈아 어색한 억양으로 라..라묜? 이래라ㅋㅋㅋㅋㅋ 그 억양에 한솔이 풋 웃더니 맛있다고 함 먹어보라고 슈아한테 젓가락 쥐어주는거 슈아 먹고싶지 않지만 한솔이가 먹는걸 원하는 것 같아서ㅠㅠ 마지못해 한입 먹어보는데 슈아에겐 넘나 매운 것......... 슈아 바로 얼굴 시뻘개지고 막 인중에 땀 맺히곸ㅋㅋㅋㅋㅋㅋ 계속 손 부채질 하면서 물 달라고 끙끙대는데 한솔이는 이게 왜 매운지 1도 이해 못하겠고요... 근데 늘 깔끔하고 단정한 슈아가 애타하는게 웃기면서도 귀여운 것이고요.... 그래서 괜히 막 놀리고 했으면 좋겠다 싫은데~ 막 이러면서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슈아가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까 한솔이 애교 함 부려보라고 그럼 주겠다고 해라..(아 근데 미국에도 애교란 개념이 있나 몰라 그냥 있다 치자ㅎ) 슈아 싫다고 고개 젓다가 도저히 못참겠으니까 아 알았다고 머 하면 되겠다고 하는데 한솔이 문득 한국을 휩쓸었던 애교... 기싱꿍꼬또 생각나서 그거 영어로 시켜라(엠카 백스테이지 노리는거 맞음) 슈아 왜 뜬금없이 귀신을 찾는진 모르겠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고요; 그래서 걍 안하고 한솔이는 왜 안하냐고 물 안먹고 싶냐 그러구 그렇게 계속 깐족대는 한솔이 목덜미 턱 잡더니 그대로 입맞추는 슈아 보고싶당ㅎㅎ 그 첫 뽀뽀하던 날과는 달리 제법 능숙한 슈아.... 꽤 짙게 키스를 나누고선 입 떼더니 슈아 능글맞게 이젠 안 맵다구 해라ㅋㅋㅋㅋㅋ 한솔인 완전 초초초초당황해서 얼굴 터질듯 빨개지고ㅠㅠ 그렇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홍솔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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