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렸던 것 중에서 나중에 다시 이어 쓰고 시픈 것만 모아모아
언젠간 쓰겠지 모....8ㅅ8......
1. 아이돌 순영x홈마 지훈
순영이 홈마 지훈이로 이런거 보고싑당.. 지훈인 사실 단 한번도 아이돌을 조아해본 적 없는 사람이고 그야 말로 평범한 20대 후반 회사원인데 어느날 우연히 티비를 돌리다가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무대를 보게 되엇구.. 한 가운데에서 치명치명 돋게 춤추는 순영이를 보고 한 눈에 반해 버려 그냥 막 순영이의 춤에 혼이 빼앗기는 느낌이었을거야ㅠㅠ 그래서 홀린듯이 3분 가량 되는 무대를 꼼짝 않고 보고서는 그날부터 틈만나면 유튜브에 호시, hoshi, 호시 focus 이런걸 찾아보곤 하겠지.. 그렇게 수많은 직캠을 보면서 지훈이는 자기도 순영이를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사실 지훈이는 대학시절 사진동아리에 든 이후로 꾸준히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었음 물론 풍경사진이었짐안.. 지금두 동호회 같은 데 가입해서 주말이면 어디 풍경 좋은 데 가가지구 사진 찍곤 했는데(그 동호회 내에서도 사진 존잘림으로 유명한 지후닝..)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자연스레 카메라를 들게되던 그런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무대위의 순영이 모습이 너모나 아름답고 환상적이니까 그걸 찍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는.. 그래서 지훈이는 완전 아이돌알못인데 무작정 자기꺼 성능 짱 좋은 카메라 하나 들고는 어케어케 검색을 통해서 첨으로 오프를 뛰게 돼ㅋㅋ 어디 행사 인걸루 하자 막 여기저기 대포를 든 무리들이 있었는데 지훈이는 홀로 고고하게 솔플을 뛰겠지ㅋㅋㅋ 진짜 딱 순영이만을 찍기 위해 온 사람 마냥 적당한 데에 자릴 잡고는 풍경사진 찍던 그 솜씨를 발휘해서 기가막히게 순영이의 순간 하나하나를 포착하는 지후니.. 떨림 초첨 나감 그런거 1도 없고 셔터를 누르는것 마다 다 레전짤 탄생일 것ㅋㅋ
아이돌 덕질엔 트위터가 필수니까 지훈이도 순영일 조아하게 되면서 트위터도 시작하게 됐어 근데 막 트위터로 사람 만나고 하진 않고 걍 딱 순영이네 그룹 오피셜 계정이랑 순영이랑 관련된 계정(홈,봇 등등)만 팔로해놓음 물론 팔로워는 0이겠지 글도 안 올리고 걍 알티만 하거나 가끔 투표할때나 해시태그 붙여서 올리기만 하고.. 아 닉넴은 걍 '호시 팬' ㅋㅋㅋ 진짜 정직하게ㅋㅋㅋ 무튼 그날 처음 순영이를 찍고 집에 온 지후니는 또 풍경사진 보정하던 그 솜씨로ㅋㅋ 순영이 사진들을 기가 막히게 보정하겠지 정말 누가봐도 탑시드 먹을만한 퀄ㅇㅇ 지훈인 원래도 자기가 찍은사진 동호회 카페에 올려서 공유하고 그런걸 즐겼으니 순영이 사진도 그런 비슷한 맥락으로 트위터에 올리게 돼 물론 로고 그런거 없음ㅋㅋ 글도 그냥 160x0x ㅁㅁ축제 호시 1 이런식으로만 올리고 ㅋㅋ 근데 트위터에서 순영이팬으로 네임드인 계정(팔로워 수 ㄷㄷ한)이 서치를 하다 지훈이 사진을 보곤 바로 알티를 하면서 'ㅠㅠㅠㅠ님들 이거 봐주라ㅜㅜㅜㅜㅜ' 막 이런글 남기구.. 그 계정 팔로한 사람들 다 그글 알티하고 순식간에 지훈인 알티스타+팔로워부자가 될 것ㅋㅋ 직멘으로 ㅜㅠㅠ왜케 잘찍으새요ㅠㅠㅠㅠ이러고 우는 사람도 한 둘이 아니고.. 여기저기 커뮤에선 순영이 신생홈인데 너무 잘찍는다고 지훈이가 언급되겠지ㅋㅋ 그렇게 단번에 네임드 자리에 오르는 쥬니.. 근데 지훈이는 홈마 그런게 뭔지도 모르고 구냥 순영이 사진 찍고 싶은맘+다른 사람들과 자기 사진 공유하고 싶은맘으로 사진 올린거라.. 얼떨떨하겠지ㅋㅋ 그치만 그렇게 엄청난 찍덕 데뷔식(?)을 치른 이후로 시간 날때마다 (풍경이 아닌)순영일 찍으러 다니는 지훈이 보고싶넹.. 근데 오프에서 지훈이는 진짜 눈에 안 띌 것 같다 20대후반 남정네니까 옷도 검은색 회색 이 계통이고 모자 눌러쓰고 소리없이 어디 한 구석 자리잡아 하는거라곤 셔터 누르는일일 뿐이니ㅋㅋ 그래서 지훈이는 팬들 사이에서 되게 미스테리한 존재겠지.. 오프 자주 뛰면 웬만한 홈마들 얼굴은 다 알게 되는게 정석인데 그 누구도 지훈이 얼굴을 모름ㅋㅋ 심지어는 봤다는 사람조차 없음ㅋㅋ 근데 어느 행사를 하든 그날 밤에 바로 플뷰 이딴거 없이 고화질 직찍 투척하는 '호시 팬'이라.. 다들 감사히 저장하면서두 지훈이의 존재를 궁금해 하고 있는 상태ㅋㅋ
사실 지후니는 그냥 순영이가 조아서 찍으러 다녔던거지 순영이가 자길 알아봐주길 바라는 맘 이런건 1도 없음.. 그래서 팬싸 같은 것도 기쓰고 응모하지 않고 적당히 자기가 살 수 있는 한에서만 사서 응모하거나 아님 아예 응모조차 않는 경우도 많았음.. 그러던 어느날 별 생각없이 딱 세장만 사서 응모권 세개 넣었는데 팬싸 당첨이 된 것ㅋㅋ 근데 지후니는 말했다시피 아이돌알못이라 팬싸 이게 얼마나 쩌는건지두 잘 모름ㅋㅋㅋ걍 엣... 됐네 ㅂ_ㅂ? 하면서 무덤덤ㅋㅋㅋㅋ 그러케 팬싸 당일이 되고 지훈인 늘 그랬듯이 어두컴컴한 옷 차림새로 팬싸장을 향해 가 역시나 지훈이 보물 1호 카메라와 함께.. 자기 차례 오기 전까지 셔터를 끊임없이 누르던 지후니... 자기 차례 다다르니까 대강 카메라 정리해서 가방에 넣구 줄서는데 다른 멤버들이랑 그냥저냥 인사하고 싸인받고<그때까지도 별 실감 안 나는 지후니.. 그냥 와 잘생겼다 이 수준임ㅋㅋ 그러다 딱 순영이 차례가 됐는데 그 머라구 해야할까 꿈에서만 그리던 피사체를 바로 눈앞에서 그 존재를 확인한.. 고런 느낌이 들면서 지훈인 심장이 막 거세게 뛰어와 얼굴도 빨개지고 여즉까진 괜찮았는데 말도 더듬고 손도 떨고... 순영인 보기드문 남팬이라 신기한 맘에 덥석 지훈이 손을 잡으며 우와 반가워요!! 이러고 있구ㅜㅜㅋㅋㅋ지훈인 진짜 딱 숨막혀 주글것만 같음.. 지훈이가 말도 못 꺼내고 계속 어버버거리기만 하니까 순영인 나름 긴장풀어준답시고 더더 웃어주고 말걸고 그러는데 그게 더 죽을맛이겠지 ㅜ 결국 지훈이는 어케 이름도 못 말하구 시간이 다 되어서 그 싸인줄은 빠져(?)나와.. 여전히 정신이 혼미함 순영일 그러케 가까이 보는건 첨이었는데, 지훈이는 그냥 자기가 카메라 너머로 바라보던 것과 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차원이 다른거지 그래서 그날 지훈이는 집에 돌아와 보정하는 것도 잊고 거의 뻗다시피 해...
원래도 팬사랑 넘치는 순영인 팬싸 온 팬들 한명한명 웬만하면 다 기억하곤 하는데 특히나 지훈이는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겠지 많고많은 팬들과 마주해봤지만 그렇게나 벌벌 떠는 팬은 첨인 데다가 남팬이었으니까ㅋㅋ 그래서 순영인 행사를 뛰거나 그럴때면 혹시나 그 팬이 오지 않았나..하면서 은근히 관객석을 스캔하곤해 근데 그 팬은커녕 남팬도 없는 것만 같아 근데 사실 그날 팬싸 이후로 지훈이는 오프를 못뛰고 있는 상태였어ㅋㅋ 아무리 그래도 지훈이도 현업이란게 있는 사람이니까 일이 워낙 바빠 행사를 못가고 있었는데 어느날 딱 운이 좋게 시간이 맞아떨어져서 모 지역 행사를 또 가게 되눈 지훈이.. 그때쯤이면 순영이가 그 지훈이 찾기(?)에도 시들어 있던때라(워낙 안보이니ㅋㅋ그냥 한번 온거였나보다 하구 넘겼음) 무대에서 평소와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던 순영은 쩌기서 그 익숙한 검은 쟈근 사람(ㅋㅋ)을 발견하곤 저도 모르게 반가운 기색을 해 딱 지훈이 카메라에 아이컨택한 상태루다가.. 저도 모르게 손가락까지 뻗은 순영ㅋㅋ 넘 반가워쓰니까 8ㅅ8 그래서 그날 밤 지훈이가 그 사진을 업로드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난리나겠지 도대체 호시 팬 정체가 뭐냐ㅋㅋ 순영이가 저렇게 반가워하는거 첨 본다 이러면서ㅋㅋ
그러다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지훈이가 정식 홈마계도 아닌데 승승장구하면서 순영이 탑시드 홈 하면 젤 먼저 언급되고 하니까 그걸 질투한 순영이 다른 홈 한명이 지훈이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순영이한테 애정없는데 돈 벌려고 찍는거다 이런식으루.. 마치 지훈일 잘 알고 있다는듯이ㅋㅋ 지훈인 그런 소문 도는지 꿈에도 모르고 여느때처럼 자기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업로드했음 그리고 그 밑으로 달리는 '피드백 부탁드려요'라는 글들.. 그 사람은 지훈이가 순영이 사진 올릴때 쓰는 멘트만 봐도 애정없는거 눈에 보이지 않냐 이런식으로 ㅈㄴ 깠구 사실 지훈이는 남자다보니까 다른 홈들처럼 아기자기 이모티콘 쓰고 그런거 취미없고ㅋㅋ 걍 딱 어디 행사인지만 쓰곤 했던지라.. 다른 팬들이 그 말에 현혹되는 것도 아예 말도 안되는 일은 아녔지 지훈인 뭘 피드백하라는건가 싶어서 알림창을 키는데 여기저기 알계로부터 험한말이 와 있는거지.. 그걸보고 깜짝 놀란 지훈이 맨 첨 시작한 알계 계정에 들어가서 저에 대해 구구절절 써놓은 글을 보는데 너모나 어이가없음 자기가 다른 아이돌판에서 먹튀해서 온거라느니 이런식이고 지훈이를 칭하는 말도 그녀 어쩌구임 지훈인 도대체 이사람이 왜 이러는진 모르겠지만 너무 억울함 그래서 그걸 해명해야겠다 싶어 사진을 제외하곤 첨으로 장문의 글을 올리겠지 그리고 그 글에는 지훈이 자기 얘기가 다 써져 있었음 아이돌 좋아해본적 없는 사람이고 그냥 평범한 남자 회사원이다 호시를 찍게된건 이런 마음에서고 공유하고 싶어 올린거다 이럼서.. 그 글 올리자마자 알계들 다 계폭하고 튀고 지훈이 그 글은 완전 알티타면서 지훈이의 정체(?)가 드디어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됨ㅋㅋ다들 지훈이 사진찍는걸 보고 경력 있어 보인다 생각했는데 진짜 첨이라는 거에 1차 놀라고... 지훈이가 남팬이라는거에 2차 놀람ㅋㅋㅋ 그래서 그날 실트에 호시팬이 올라도 좋겠다ㅋㅋㅋ다들 호시팬 남자였어????이러능..
순영인 워낙 눈팅보스라 팬 커뮤도 몰래 구경하구 그래 근데 그날 딱 메인에 오늘자 정체 드러난 호시 홈마.jpg이러면서 글이 올라와 순영인 뭐지?? 싶어서 딱 들어가는데 오늘터진 병크부터 해서 쫙 총정리본이 뜬거임ㅋㅋ 그리고 원래두 호시팬이란 계정을 알고 있던 순영인(워낙 유명하니까ㅇㅇ순영이폰에 젤 많이 저장된 직찍이 바로 호시팬..) 순영이대로 또 깜짝 놀라ㅋㅋㅋㅋ남팬도 별루 없는데 남팬 홈마라니.. 너모나 놀랐겠지ㅋㅋㅋ근데 그 글을 보자마자 딱 떠오르는 사람이 한명 있음 바로 그 쟈근 검은 사람(ㅋㅋ) 그때 행사에서 보니 분명 카메라를 들고 있었어 그리고 팬싸에서 그랬던걸 보면 아무래도 자기팬이었던게 확실해 근데 물증은 없고 심증 밖에 없으니 그냥 혼자 추측만 하고 있는데 그 커뮤글에 첨부된 사진중에서 행사에서 순영이가 반가워했던 그 사진두 잇는거야 근데 그게 각도상 딱 그 카메라가 분명하거든 그래서 순영인 확신하게 되겠지 이 사람 그 사람이다!하고ㅋㅋㅋ
2. TS 걸그룹 호우
순영인 랩&댄스 담당 막 연말에 콜라보로 댄스 퍼포먼스 무대 하면은 꼭 빠지지 않고 나오구 랩 메이킹 다 혼자 하고 실력도 제법 좋아서 언프리티 랩스타 같은 데 나와도 좋겠다 완전 걸크 쩌는 언니로 여덕들만이 아니라 머글 여자들도 다 조아하는ㅋㅋ또 어릴때 체육 했어서 건강미 넘치고 운동 실력도 조아서 아육대 같은 프로그램 나가면 다 쓸어모을 듯ㅋㅋ 지훈인 팀 리더인데 노래 완전 기가 막히게 잘하는.. 데뷔초에 복면가왕 나갔다가 넘 잘해서 꽤 오래 나왔는데 그걸로 팀 이름 알리고 떨어지는 날 얼굴 공개하고나서 포털사이트에 복면가왕 달빛천사가 속해있는 그룹 에잇틴(씽크빅 딸린당..큽)은 누구? 막 이런 식으로 기사 도배되고ㅋㅋ또 얼굴 공개하고나서 패널들이 칭찬할때 지후니가 수줍게 웃었는데 그거 움짤로 돌아다니면서 모든 커뮤마다 요새 덕후몰이중인 한 여돌.jpg 이런식으로 돌아다니고 댓글마다 ㅠㅠㅠ지후나ㅠㅠㅠ언니가 마니조아해ㅜㅜㅜㅜ이러고 다 울고 있고ㅋㅋㅋ
둘이 팀내에서 인지도 투탑이라 예능 같은 데 둘이 묶어거 같이 나오는데 라스에 요즘 핫한 소녀들 이런 컨셉으루 같이 나왔음 조켓다.. 수녕이 지훈이에 다른 걸그룹 두명 다 해가지고 근데 그게 딱 순영이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해서 인기 씹어먹을때라 순영이 위주로 방송 진행될 듯 근데 라스 엠씨들이 좀 그러잖아(..ㅂㄷㅂㄷ) 그래서 완전 짓궂고 그런 질문들 던지는데 순영이 특유의 센스로 오히려 역관광 시키고ㅋㅋ 그날 방송 내내 sns에서 와 진짜 오늘 또 반했다구 글 올라오고 멋있다고 그러고 ㅋㅋ 포털 기사에도 또 한번 시청자들 매력 사로 잡은 권선영(..헷..수녕 서녕..) 이런식으루 올라오구,, 무튼 그러다 지훈이한테로 질문 넘어가는데 지훈이가 워낙 숫기 없고 약간 예능 나올때마다 꽃병풍..리액션요정.. 이런 거라(물론 더쿠들은 그런거 하나하나 나노단위로 영상만들고 귀엽다고 맨날 욺ㅠㅠㅋㅋ) 엠씨들이 완전 첨부터 무턱대고 사귀는 사람 있냐 대쉬 받아 봤냐 이런...ㅂㄷㅂㄷ..질문들 하는데 지훈이 뭐라 대답 못하고 당황해선 얼굴 빨개지고 엠씨들은 이때다 싶어서 더 하이에나마냥 달려드는데 그때 순영이가 얜 아직 연애하면 안돼요 이랬음 좋겠다 그럼 엠씨들이 뜬금없다고ㅋㅋ엄만 줄 알았다고 그러고..ㅋㅋ그날부로 순영이 별명 = 지현맘(지훈이는 지현이 헷) 됐음 조켓당..ㅋㅋ 그 커뮤 같은 데 '사이좋은 모녀사이' 하면서 둘 투샷 모음으로 올라오구 ㅋㅋㅋ
아 또 그런것도 보고싶다 호우가 속해있는 그룹은 섹시컨셉은 1도 한적 없고 ㄹㅂㄹㅈ나 ㅇㅈㅊㄱ 같은 느낌인데 행사뛰는날 한번 지훈이가 평소보다 좀 짧은 치마를 입게됨 그 코디가 사이즈를 잘못 준비해서ㅜㅜㅜ 진짜 넘 아슬아슬한거야 그래서 다른 멤버애들도 걱정하고 순영이 특히 이러고 어떻게 무대서냐고 계속 코디 언니한테랑 좀 너무 심하다 그러구.. 근데 지훈인 걱정되면서도 또 무대는 해야하니까.. 자기 괜찮다고 걍 올라가는데 몇몇 변태같은 앞에 앉은 남자팬들 지훈이 무대 앞에 나가서 춤추거나 할때마다 계속 치마 아래 쳐다볼라 그러고.. 휴대폰 들이밀고.... 지훈이 그 시선 뻔히 느끼니까 너무 수치스럽고 그래서 얼굴 완전 굳고... 순영이 첨엔 그런줄 몰랐는데 중반쯤 가서 그 시선 느끼고는 무대 동선중에 둘이 같이 춤추는 부분에서 너 앞에 나가지 말라고 뒤에서 계속 춤추라 그러고 순영이 앞에 나서는 파트에서 그 남자들 막 죽일듯이 노려봤으면..안그래두 인상 강한데 째려보다시피 그러니까 그 남자들 괜히 찔리고 쫄려가지고는 시선 내리깔고 무대 완전 끝나고 난 후에 순영이 완전 화난듯이 먼저 내려가서는 매니저한테 난리쳤으면 저 남자들이 그랬다 그러면서 그래서 매니저 가가지고 그 휴대폰 뺏어서 사진 다 삭제하고 완전 인실좆 시켜줬음 조켓내.. 그리구 지훈인 순영이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있구 눈치보다가 ..미안..이러는데 순영이 내내 굳어있던 얼굴 풀고는 니가 뭐가 미안하냐고 저 새끼들이 변태인거지 이럼서 코디한테 다음부턴 이런 일 없게 하라고 완전 무섭게 얘기 했음 좋겠다
한 데뷔 3년차쯤 돼서 컴백기념 단체 라디오 나왔는데 이번 컴백이 좀 뜻깊은거였으면.. 그 멤버 중 누구 한명이 탈퇴 해가지고 좀 말이 많았었음 말도 안되는 찌라시(왕따설같은거) 돌고 물론 그 멤버는 걍 연예계에 회의 느끼고 탈퇴한거였지만..무튼 그래서 애들 되게 다 마음 고생 했는데 특히 지훈이 리더로서 많이 힘들어했을 것... 탈퇴만이 아니라 그냥 그 애가 그렇게 힘들어하는줄도 몰랐다는게 넘 미안해서ㅜㅜ혼자 있을때 자책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었음 순영인 오래전부터 지훈이랑 알고 지냈으니까(둘이 연습생 동기고 젤 오래 연습생 생활함) 지훈이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뻔히 알고 있었음.. 암튼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한 7개월만에 컴백하는거였음 그날 라디오에선 탈퇴 얘기 이런건 일절 안하고 그냥 곡 소개하고 게임코너 몇개 하고 그랬는데 후반부쯤에 한마디씩 소감 남길때 순영이가 어..오늘 진짜 즐거웠고 하다가 근데 끝나기 전에 할말 있다면서 갑자기 주섬주섬 뭐 꺼내들었음 조켔다 알고보니까 지훈이 몰래 라디오 작가랑 준비한 거였는데 순영이가 지훈이한테 편지를 쓴거야 그래서 편지 읽어주는데 막 어.. 지현아 이렇게 너 앞에서 편지 읽어주려니까 되게 어색한데.. 음 작년에 그 일 있고 나서 너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잘 알고 있어 미안했겠지 죄책감도 들고.. 근데 너 그런 생각할 필요 없어 막 이러면서 니 잘못 아니라고 그러면서 니가 우리 팀 리더여서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 지현아 내가 너 진짜 좋아하고 사랑하는거 알지 그니까 울지 말고 힘든거 있음 나한테 얘기해 언제든 들어줄 준비 되어있으니까 이럼서.... 지훈이 첨엔 얼떨떨해서 벙쪄 있었는데 순영이 니가 우리 팀 리더여서~ 이 부분부터 눈물샘 터져가지고는 마지막엥 그냥 엉엉 울다시피 울었음 좋겠다ㅜㅜ라디오라는것도 다 잊고 계속 눈물 주룩주룩.. 디제이 당황해서 지현씨가~ 감수성이 많이 풍부하신가봐요 하는데 사실 지훈인 남들 앞에서 잘 안우는 성격이었음 글고 그건 누구보다 순영이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순영이 지훈이랑 반대편쯤에 앉아있었는데 걍 그쪽으로 가서는 지훈이 꼭 안아줬음 좋겠다 그날 라디오 보이는라디오로 생방송되는거 뻔히 알면서도 글케 그냥 둘만의 세계에 빠진 호우.. 그럼 다른 멤버들이랑 디제이랑 해서 대강 라디오 마무리짓고 지훈이 추스리고나서 순영이한테 이런게 어딨냐고 반칙이라고 하면서 발개진 코끝 쿨쩍 댔으면ㅜㅜ 순영이 씩 웃으면서 지훈이 앞머리 흐트러트리구..
3. 시간을 달리는 소녀 호우판 (약스포주의/노잼주의)
지훈이는 평범한 남고생이야 평화로운 집안에서 사랑받으며 자랐고 어린 남동생 한 명 있어 성적은 그냥저냥 그렇게 잘하는 것도 썩 못하지도 않는 정도 미래에 대한 심각한 고민은 아직은 해본 적 없고 학교 끝나고 친구 순영이, 진호(그냥 가상인물이라구 생각해조ㅇㅅㅇ)랑 야구하는 게 젤 즐거운 그런 남고생. 성격은 현실 지후니 성격으로ㅇㅇ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웃음 많고 귀여운 타입 근데 남들이 귀여워~ 하는 꼴은 죽어도 못보는ㅋㅋ
순영이랑은 고1 학기초에 순영이가 전학온 후로 친해지게 됐는데 만난지는 얼마 안 됐지만 금방 가까워지게 됐어 진호랑은 중학교때부터 막역하던 사이고ㅇㅇ 무튼 어느날 지훈이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각을 하게 돼 정신없이 뛰어가다가(심지어 지훈이네집은 학교랑 좀 멀어서 버스를 타야함) 신호등 신호가 바뀐거를 못보고는 그대로 길을 건너겠지. 그리고 지훈이를 향해 돌진하는 자동차. 놀란 지훈이는 그대로 그자리에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고 결국엔 충돌 사고가 나고 말아 붕 뜨는 걸 느끼며 아 이렇게 죽는구나 생각하던 지훈이는 갑자기 시공간이 뒤엉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깜빡 정신을 놔 그러고서 눈을 뜨는데 그날 아침, 자기가 침대에서 눈을 뜬 그 순간으로 돌아와 있는거야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자기가 꿈을 꿈 것이겠거니 하고 넘기겠지 그렇게 지훈이는 그날 아무일 없이 등교를 하고 학교까지 잘 도착해. 오전 수업은 지루하기 그지없었지만 그래도 순영이랑 진호랑 장난도 치며 나름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겠지 어느새 하교할 시간이 되고 지훈인 순영이, 진호랑 같이 하교할 준비를 해 각자 양손엔 글러브, 야구공 등을 챙겨서 터벅터벅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데 웬 여자애가 양옆에 친구를 끼우곤 수줍은 얼굴을 하고 다가오는거야 진호한테 고백하러 온거지 진호는 난감한듯 했지만 기분이 좋아보였어 지훈이랑 순영이는 눈치껏 그 자리를 먼저 피해주기로해
하늘로는 노을빛이 예쁘게 내려앉고 그 아래 단 둘이 걸어가는데 지훈이는 좀 복잡미묘한 생각이 드는거야 진호가 고백 받은게 질투난다거나 하진 않는데 뭔가 영원히 셋이 함께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걸 실감해버린 그런 느낌. 그래서 순영이를 향해 말을 하겠지 진호, 여자애 고백 받아줄까? / 그건 왜? / 그냥.. 그러면 우리 이제 야구도 못할 거 아냐. 복잡한 얼굴로 그리 말하는 지훈이를 순영인 빤히 바라보겠지 그리곤 아무렇지 않게 툭, 나랑 캐치볼 하면 되겠네. 난 여자애 고백 같은거 받을리 없을테니까. 지훈인 풉 웃으면서 자랑이냐? 하고 되물어 지훈이의 눈웃음 지은 얼굴을 내려다보던 순영이 그런 지훈이의 정수리로 손을 올려선 머리를 흐트리며 덧붙이겠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쬐깐아. 그 말에 발끈한 지훈이가 죽을래? 하고 나름 위협적인 표정을 지어보여. 사실 지훈인 알고 있겠지 그게 순영이 나름의 위로라는 걸.
진호는 결국 그 여자애의 고백을 받아주었고 이제 하교는 호우 둘이서만 하게 됐어 매일 캐치볼을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그냥 하교를 하기로 한 날이었지. 우산이 순영이 몫 하나뿐이라 우산 아래 딱 붙어서 걸어가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호우. 지훈이는 자기 남동생이 얼마나 성가신지를 토로하고 그런 지훈일 귀엽다는듯 보며 중간중간 맞장구치는 순영이. 그러다가 진호 얘기를 하게 됐는데 지훈이가 진호놈은 여친 생기더니 홀랑 우리 내팽겨치고 여친이랑만 다닌다며 그런 얘길 하겠지 차여봐야 정신을 차린다는 둥 나도 애인 생기면 그럴거라는 둥 툴툴거리며 이야길 이어나가는데, 순영이가 문득 지훈아. 하고 말을 걸어오겠지 그러더니 왜? 하고 묻는 말에 섣불리 입을 떼지 못하고 헛기침만 하는 순영이. 그리고 이어지는 예상치 못한 고백. 너.. 나랑 사귈래? 지훈인 할말을 잃어. 전혀 생각해본 적 없었으니까. 당황스러움에 뭐라 대답도 못하고 우물쭈물대고만 있는데, 그런 지훈이에게 익숙한 감각이 닥치겠지. 기묘한 경험을 겪었던 며칠 전 아침처럼, 시공간이 뒤엉키고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지더니만 번쩍 빛이 돔과 동시에 몇 분 전, 순영이와 교문을 나서던 순간으로 돌아와 있는거야. 그렇게 다시 시간은 흘러가고, 익숙한 순간이 됐어. 이쯤에서 고백을 했으니까 지훈인 순영이가 고백을 하지 않도록 미리 막으려는 참으로 계속 쓸데없는 이야길 이어나가고 순영이가 입만 뗄라 하면 바로 그 말을 가로 막아 그런데 순영이는 수차례 지훈아, 지훈아, 하면서 결국 또 나랑 사귈래? 고백을 하겠지. 지훈인 다시 눈을 꽉 감고 이번엔 머릿속으로 되뇌어 '돌아가라 돌아가라'하고. 신기하게도 그런 지훈이 마음대로 정말 시간이 돌아가있는거야. 그렇게 결국에 지훈인 순영이가 고백을 하지 않도록 막는 데 성공해.
집에 돌아온 지훈이는 머릿속이 복잡해. 순영이 일도 그렇고 요새들어 자기한테 생기는 이상한 일들도 그렇고. 우선 원인을 알 수 없는 그 현상에 대해 알아보려는 참으로 인터넷에 이것저것 쳐보는데 한 블로그에서 긴 글을 읽게 돼. 척 보기에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 같아 보였어. 나름 전문지식들로 가득한 그 글을 심각한 얼굴로 읽어내려가던 지훈인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타임리프'라고 일컫는다는 걸 알게 돼. 하지만 글속에 써져 있는 건 도무지 지훈이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 도대체 이게 왜 자기한테 일어나는지도 납득할 수 없었고. 하지만 지훈인 아직도 생생히 기억해 '돌아가라'하고 되뇌었을 때 정말로 시간이 되돌아가있던 걸. 그렇게 조금은 얼떨떨한 심정으로 잠자리에 누운 지훈인,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거야. 순영이는 자기가 고백한 걸 기억하지 못하겠네, 라는. 그래선지 더 순영이가 신경쓰이게 되는 지훈이. 다음날부터 괜히 순영이를 피하는듯 피하지 않는듯하며 순영이랑 단 둘이 있는 순간을 안 만들려 애쓰겠지. 눈치빠른 순영인 곧바로 그걸 눈치채고. 나름 잘 지내왔는데 어느날 순영이가 3반 반장 여자애로부터 고백을 받아. 그 여자애가 선물을 건네주는 것까지 다 지켜본 지훈인 뭔가 이상한 기분이야. 순영이가 저 고백을 받아주면 왠지 기분이 나쁠 것만 같아. 근데 순영인 그 여자애의 고백을 받아주었고 둘은 사귀기로 했어. 그날 진호도, 순영이도 없이 홀로 하교를 한 지훈인 집에 돌아와 세수를 하다말고 분하다는 듯 자기 눈두덩이를 마구 비벼. 언젠 나더러 사귀자더니. 싶은 마음이야. 세수를 끝마친 지훈이의 눈은 벌겋게 물들어있겠지.
순영이는 순영이대로, 진호는 진호대로 연애사업에 정신이 없었고 지훈만 홀로 동떨어져 다른 무리 애들이랑 어울려 지냈어. 그 나이대 남자애들이 으레 그렇듯 시시덕거리며 금세 자연스럽게 그 무리의 일원이 되긴 했지만, 그 안에서는 순영이,진호에게서의 유대감을 느끼지는 못했어. 재미없는 일상은 계속되고 얼마뒤 진호는 결국 그 여자애랑 헤어져. 그리고 다시 지훈이에게로 돌아오겠지. 순영이 없이 둘이서 하교를 하는건 처음에었는데, 진호가 문득 물어봐. 너 순영이랑 싸웠어? 하고. 지훈이는 아니 왜? 하고 되물어. 진호가 아니.. 그냥. 순영이가 지훈이 너 자기한테 뭐 서운한 거 있냐고 물어보길래. 하고는 좀 머뭇거리더니, 그.. 순영이,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해. 놀란 지훈이가 ..권순영이 그래? 하고 물어보고 진호는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내가 보기에 그렇다고. 하더니 아 그냥 내 말은 못 들은 셈 쳐라. 아닐 수도 있어. 라며 말끝을 흐려. 그치만 지훈인 뭔가에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야.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그런가 싶어. 눈치채지 못했던 내가 바보였나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순영이한테 미안한거야. 순영인 자길 짝사랑하며 속앓이도 많이 했을테고, 힘겹게 겨우겨우 고백을 건넨 것일텐데 그걸 일순간 없는 일로 만들어버렸으니까. 지훈인 뭔가 울고싶은 기분이야.
그렇게 고민이 시작 되겠지. 다시, 시간을 되돌리는게 맞을까. 다시 돌아가서 순영이의 고백을 받아주어야 할까. 근데 확신이 없어. 과연 자기가 순영이를 좋아하는지, 아직은 모르겠는 지훈이. (바버야..ㅜㅅㅜ) 그러던 어느날 사건이 터지는거지. 순영이가 1교시가 끝나도록 학교에 오질 않은거야. 진호는 지훈이에게 순영이 뭔 일 있냐 묻고 지훈인 자기도 모르겠다 답하는데 자꾸 이상한 생각만 들고 그래. 무슨일 난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지훈이.. 그러다 한 3교시쯤 원랜 영어 시간인데 갑자기 담임 쌤이 무거운 얼굴로 들어와선 순영이에게 사고가 났다는거야. 어제 혼자 자전거 타고 하교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선생님의 말에 지훈인 세상이 무너진듯한 느낌이야. 견딜수 없는 슬픔에 심지어 눈물마저 나질 않아. 그리고 지훈인 결심해. 다시 시간을 되돌려야겠노라고. 그리고 속으로 수없이 '돌아가라'를 되뇌이지. 평소완 달리 한참 전의 과거로 시간을 돌리려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어쩐지 눈물도 찔끔 새어나와. 그럼에도 지훈이는 계속해서 시공간을 건너, 결국 그날 순영이가 고백을 하던날로 돌아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날, 하늘빛 우산을 순영이와 나눠쓰고 걸어가던 바로 그날. 지훈이는 그날 했던 그 말 그대로 같은 얘길 다른 심정으로 꺼내겠지. 순영이가 고백할 타이밍만을 기다리며. 그리고 드디어 그 순간이 왔어. 순영이가 머뭇거리며 .....나랑 사귈래? 하고 물어. 지훈이는 어쩐지 마음이 벅차와. 눈물도 자꾸만 차올라. 고갤 세차게 끄덕이는 지훈이의 두 눈에 눈물이 방울져 있음을 안 순영이 놀래서는 지훈이더러 물어. 지훈아, 울어? 하고. 지훈인 애써 울음을 삼키며 말하겠지 ..순영아. 좋아해. 널 위해, 돌아왔어. 하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지훈일 빤히 쳐다보던 순영은, 조심스레 지훈이의 뺨을 부여잡곤 입을 맞추는걸로 대신해. 우산은 어느새 땅으로 떨어져 둘에게로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단지, 지금 이 순간 둘이 존재한다는 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에필로그'ㅅ') 그렇게 둘은 사귀게 되는데 사실 사귄다고는 하지만 딱히 이전이랑 달리진 건 없었어. 근데 딱 하나, 전에도 지훈이를 곧잘 예뻐라 하던 순영이었는데 이젠 툭하면 애정표현한다라는 거. 그리고 지훈인 원래 같았음 오그라든다며 틱틱 댔을 텐데 이젠 얼굴만 붉히고 만다는 거. 순영이야 당연히 지훈이랑 사귀게 되면서 여자애랑도 깔끔하게 헤어졌어. 근데 지훈인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무 분한 거야ㅋㅋ 자기 좋대놓고 홀랑 고백 받아준 순영이가 어이 없기도 하고 그것 땜에 눈물 찔끔 했던 게 억울하기도 하고, 무튼 그래서 순영이한테 쪽팔림 무릅쓰고 물어봐. 권순영, 너 근데 그때.. 그 3반 여자애 고백 왜 받아줬어? 하고. 순영이는 넘 대수롭지 않게, 걔 이름 이지훈이잖아. 이러는거야. 사실 지훈인 그 여자애 이름이 뭔지 관심도 없었고 알 필요도 없었기 땜에 그때 걔 이름을 첨 알았어. 말하자면 순영인 단지 그 애 이름이 이지훈이었기 때문에 받아준 거. 순영인 사실 사귄다고 해봤자 좋아한다, 이런 얘기도 한번 해본 적 없고 그냥 하교나 같이 할 뿐 별 감흥 없었어. 근데 딱 하나 걔한테서 순영아 잘자♥♥ 이런 카톡이 올 때마다 그 이름이 '이지훈'인 게 좋았던 순영이ㅋㅋ 암튼 그렇게 지훈인 순영이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되고.. 또 이런것도 보고싶네, 그 간만에 주말에 데이트를 하게 된 호우.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 한 편 보고 나니 오후 느즈막한 시간이 되어서 한강 둔치 주변 벤치에 앉아 지는 노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는데 지훈이가 대뜸 타임슬립 커밍아웃하는 거ㅋㅋ(여기서 지훈인 순영이 고백을 받으러 시간을 되돌린 후로는 타임슬립을 시도해도 되지 않는 걸로) 지훈인 나름 진지하게 얘길 끝마쳤는데 지훈이 말이 끝나자마자 순영이가 푸핫 하고 웃더니 배까지 잡아가며 끅끅 웃어대는거야 지훈인 자기 말을 안 믿어주니까 짜증도 좀 나고 그래서 야 진짜라니까?? 이러는데 순영인 웃느라고 고인 눈물을 훔치며 알았어 알았어 대충 손짓만 하고 지훈인 억울해서 아씨!! 야 너 내가 안 그랬음 너 나랑 못 사귀었거든? 이런 얘길 해. 그러자 순영이가 대수롭잖게 음료수 한입 홀짝이더니만 그건 아닐걸, 니가 없는 일로 했어도 난 다시 고백했을 거니까. 이러는거 보고싶다. 지훈이 얼굴 화륵 달아오르고 순영인 마냥 웃고만 있겠지. 이렇게 알콩달콩 연애하는 호우 보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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